1. 영화 ‘제자 옥한흠’을 감독한 김상철 목사님이 뉴질랜드 유스 코스타 강사로 오셔서 만났다.

2. 그 영화(다큐멘터리)에는 나도 두 컷 정도 나온다.

3. 어제 저녁 한우리 교회에서 교민들을 위한 영화상영이 있었다. 꽤 많은 교인들이 오셔서 관람해 주셨다.

4. 나도 한국에서 보지 못하고 어제 한우리 교회에서 ‘제자 옥한흠’을 보았다.

5. 보통 다큐는 나레이션이 주도한다.

6. 그런데 ‘제자 옥한흠’은 다큐임에도 불구하고 나레이션이 많지 않다. 감독이 말하려 하지 않고, 주인공인 옥한흠 목사님이 말하게 하려는 의도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7.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역사 자체만을 순수하게 기록하려고 하였던 옛날 궁중의 사관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8. 은퇴를 얼마 앞두고 말년 병장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제자 옥한흠’은 비수 같이 내 마음을 파고 들었다. 어떤 땐 비수처럼, 어떤 땐 큰 해머처럼 느껴져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먹먹했다.

9. 많은 감동이 있었지만 두 가지가 크게 마음에 남는다.

10. 첫째는 초지일관이다.

11. 목사님은 9명의 교인으로 교회를 개척하여 마지막은 수 만명이 모이는 대형교회의 담임목사로 목회를 마치셨다.

12. 그런데 목사님은 대형교회의 (그것도 스스로 개척한 교회) 담임목사셨음에도 불구하고 9명으로 제자훈련을 시작하였던 개척목회의 초심과 열정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긴장하셨다. 영화 내내 그 마음이 느껴진다.

13. 둘째는 절규이다.

14. 옥 목사님의 설교는 절규이다. 목사님의 설교에는 예수님의 피가 있고, 또 설교자 자신의 피가 담겨져 있다.

15. 설교만 절규가 아니라 삶이 절규였다.

16. 영화를 보니 목사님은 두 가지를 후회하셨다. 건강을 돌아보지 못한 것과 가족을 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영화에 보면 가족들이 목사님의 장례식장에서 목사님 영정 사진을 들고 가족사진을 찍는 장면이 나온다. 살아 생전에 변변한 가족사진이 없어서였단다. 영정 사진을 들고 가족 사진을 찍으며 흐느껴 울던 둘째 아들의 모습은 앞으로 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17. 난 건강을 상할 만큼 목회하지 않는다. 난 가정과 가족과 특히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목회만 하지 않는다. 난 옥 목사님의 후회가 없다. 옥 목사님이 날 보시면 ‘김목사 네가 옳다’라고 말씀하실 것 같다. 나도 내 삶에 대한 철학이 있고 신앙이 있다.

18.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 목사님의 영화를 보며 내가 지나치진 것은 아닌가를 반성해 본다. 내가 너무 해이해져 있는 것은 아닌가를 돌이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과 목회에 옥 목사님과 같은 피맺힌 절규가 있는가를 반성해 본다.

19. 복음의 열정과 간절함을 잃어 버리고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는 우리 한국 교회와 교인들 특히 목회자들이 꼭 봐야 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20. 우리 큰 손녀 민희가 어렸을 때 아내가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를 가르쳐 주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는 것 바나나’ 이렇게 이어져 가는 노래다. 그 노래를 우리 민희는 이렇게 불렀다.

21.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사과는 사과는 맛있어, 맛 있는 건,

22. <먹어야 해.>

23. ‘제자 옥한흠’은 정말 좋은 영화다.

24. <좋은 영환 봐야해.>

25. <돈 내고> (그래야만 계속해서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도 어제 돈 많이 내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