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목사2

 

1. 성도들을 배신 할 수 없다. 
돌아가실 때까지 골프를 하지 않으셨는데 그 이유가 “성도들을 배신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시대적 환경이 많이 달라져서 영화에서 언급되는 골프를 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럽다. 그런면에서 골프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을 두고 목회자의 자질을 논하는 것은 적절한 비교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교역자가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들(일상적인 것을 포함)중 한 가지라도 성도들에게 슬픔과 비교의 외로움을 준다면 하지 않는 것이 배신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보신 것 같다. 한 영혼, 한 영혼을 돌아보지 않고는 불가능한 고백이다.

2. 목회자들이 쓸모없는 시간들을 보낸다.
전적으로 동의 되었던 부분이다. 이는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믿는 자들을 향한 메시지였다. 옥한흠 목사님은 평소 목회자들이 인터넷을 오래하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표하셨다. 아무래도 이와 같은 충고를 하신 가장 큰 이유는 설교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3. 한국 교회의 모든 문제는 교역자들의 문제다.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목회자를 공격한다고 항의를 하기도 했다. 아마 옥한흠 목사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 때는 더 많은 이들이 공감도 하는 동시에 성도들에게 빌미를 제공한다는 염려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대형교회를 공격하기 위해서 이 영화가 사용된다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옥한흠 목사님의 “한국 교회의 모든 문제는 교역자들의 문제이다.”라는 메시지가 더 소중하게 여겨졌다. 아직도 목회자가 약자인양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동의하지만 강자가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강자의 대부분이 어떤 목회자들인지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옥한흠 목사님은 스스로 회개하지 않았던가? 나는 2007년 상암동에서 있었던 그 절규를 기억하는 수준에서 “한국 교회의 모든 문제는 교역자들의 문제이다.”를 생각했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교역자, 목회자는 선수가 아니라 코치다. 잘 가르쳐야 한다. 가장 좋은 가르침은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옥한흠이라는 한 인물에 이토록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그는 가르침과 행동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모든 문제는 교역자들의 문제다. 이 메시지는 성도들에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들에게 더 높은 책임감과 도덕성을 강조한 것이다.

4. 나 혼자만 잘하면 안된다.
손봉호 장로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대화를 하면서 강조하신 부분이 한국 교회가 하나님 중심이라고 하지만 지극히 개인중심이라는 것이었다. 나 하나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는 말씀을 원리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책임을 지고 옳은 행동들을 해야 한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교회의 수준이 걱정해야 할 수준이 되었다는 것이다. 낮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때로는 갖기 위해서 울음을 터뜨린다. 이 수준이다. 한국 교회가 세상에 비추어지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하나만 잘한다고 한국교회가 안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옥한흠 목사님은 강조했다. 그래서 한목협과 교갱협 사역을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 경청해야 할 중요한 메시지다. 어려울 때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옥한흠 목사님은 혼자 잘하고 있었지만 전체를 생각했다.

5. 교회론
교회는 세상에서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동시에 세상으로 보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이다. 교회는 사람이다. 병원의 환자도 아니고 기업의 고객도 아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교회는 사람이다. 나는 사람들이 모이는, 사람들이 찬양하는, 사람들이 기도하는, 사람들이 예배하는 그 교회를 보고 싶다. 옥한흠 목사님의 교회론은 그랬다.
교회로 몰려오는 성도들을 기업의 고객으로 병원의 환자로 보지 않았다. 사람으로 보았다. 그 확인을 설교의 준비와 한 영혼에 대한 관심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나에게 말할 것이다. 다른 목회자들과 중직들은 교인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단 말인가? 그런 말을 하면 슬프다. 일부가 그렇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은 오히려 그 일부를 더 잘 기억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신실한 목회자가 많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 슬프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 교회론이 분명한 목회자들이 많아야 한다.

6. 의견이 다른 소리를 아프지만 들었다.
그렇다. 옥한흠 목사님의 성품을 어렴풋이 알게되는 첫 번째 목소리였다. 그는 때때로 의견이 다른 주장을 들으면 보기에는 외면하는 것 같아도 돌아가서 되새김했다. 그리고 자신이 틀리면 즉시 수정했다. 그래서 용기있는 목회자였다.
그래서 그립다. 닮고 싶다.
진정한 승자가 되고 싶다면 내가 이기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이 이기도록 쓰임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7. 옳은 일이면 그냥 하면 된다.
다음 달 둘째 주일인 1월 11일 사랑의 교회(강남성전)에서 설교한다. 갑작스러운 부탁에 마음의 부담이 순간적으로 있었다. 좀 오버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적어도 영화를 만들었기에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다. 평소 때는 괜찮겠지만 <제자 옥한흠> 영화감독이기에 괜한 걱정과 시빗거리를 주는 것은 아닐까? 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나름 걱정을 해 주어 기도해 보았지만 피할 수 없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목사는 성경 많이 봐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생각났다. 목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왜 피하겠는가? 성도들이 기다리는데……., 가서 설교해야지.
앞선 주간에 러시아에 머물 텐데 조용히 묵상할 시간도 있을 것 같아 설교를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자 옥한흠>을 감독하면서 단순해진 점이 있다. 옳은 것은 그냥 하면 된다는 것이다. 옥한흠 목사님은 옳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면 돌아가서 꼭 다시 한 번 생각하셨다. 그래서 65세 은퇴도 할 수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런 이야기도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