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관 감사 외뢰 후 ‘판도라의 상자’ 열리면 ‘핵폭탄’

최영신 기자l승인2015.04.11l수정2015.04.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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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의 ‘판도라의 상자’가 벗겨지고 있다.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는 지난 4월 9일부터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별관 집행관 사무소에서 ‘갱신위가 요구한 대로 사랑의교회가 제대로 제출했는지 확인 작업’을 마쳤고, 지난 4월 10일부터 회계장부를 열람하면서 동시에 34박스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사랑의교회 장부를 모두 복사하고 있는 중이다.

이 복사 작업은 오전 9시부터 일몰 시간인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이 작업을 완료하려면 아마도 며칠은 더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20일 동안 장부를 볼 수 있다.

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사랑의교회 관계자와 갱신위 측 관계자가 모두 입회해 팽팽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업에 대해 기자들의 사진 촬영이 불허됐다.

이 복사 작업이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4월 8일에 서울중앙지법이 압류 집행을 했기 때문이다. 이날 법원 집행관 3명과 갱신위 3명은 인부 30여 명을 대동해 사랑의교회를 방문한 후 회계장부를 가져갔다.

이 일 전에 사랑의교회는 “법원이 강제집행을 또 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회계장부를 4층 회의실로 모아 놨다. 이후 교회 측이 “장부를 회의실에 둘 테니 집행관 사무소로 가져가지 말고 여기서 열람하라”며 “갱신위 교인들이 회의실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해 놓고, 잠금장치도 갱신위의 요구대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갱신위 측은 이를 거절하며, 법원의 판결대로 ‘집행관이 회계장부를 법원으로 옮기는 집행’을 했다. 집행관들은 34개의 박스에 담긴 장부들을 1톤 트럭 두 대에 나눠 싣고, 서울중앙지법 집행관 사무소로 옮겼다.

그래서 복사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 복사 작업이 끝나고 나면, 모두 복사된 장부를 외부 회계 기관에 감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감사 결과가 나오면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여 서울중앙지법 인근은 태풍의 눈처럼 정중동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갱신위는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의 주계표와 수입 결의서, 그리고 사무처, 재무부, 비서실, 국제제자훈련원, 세계선교부 등 5개 부처에서 사용한 현금출납장, 계정별 원장, 지출 결의서, 지출 관련 증빙서류, 회계 전표, 예금계좌와 거래 내역 등이 제출됐음을 확인했다. 여기에서 미진하게 제출된 부분은 추후 밝힐 것이라는 후문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오정현 목사의 사례비, 목회 연구비, 각종 수당, 상여금, 각종 활동비 등 지급 내역과 지출 결의서, 품의서와 영수증 등 증빙서류도 포함되어 있어 회계 감사 결과가 나오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날릴 수도 있다는데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고등학교 미졸업 발각 사건, 박사논문 표절 사건, 편목과정 수업 불참 의혹 사건 등으로 이미 도덕적 흡집이 난 상태에서 숭실대학교 입학 및 재학 의혹 제기,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미입학 의혹 제기, 미국 신학교 미이수 및 강도사․목사 고시 합격 여부 의혹 제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태다.

정보에 의하면, 오는 4월 말경 사랑의교회 안수집사회 혹은 갱신위 측에서 이러한 학력 세탁 의혹 제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장부 압류 집행은 지난 3월 24일 서울중앙지법이 “사랑의교회 재정장부를 사랑의교회 갱신위 교인들이 위임한 집행관에게 맡겨서 이들이 볼 수 있게 하라”고 판결함에 따라 이번 압류집행이 이뤄진 것이다.

또한 법원의 결정을 거부할 경우, 하루 2백만 원 씩 배상해야 하기에 강제이행금 2억원을 넘어 3억원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라서 설계도면 공개도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 대해 예장 합동의 모 노회 모 시찰장은 “가톨릭과 불교계 등이 재정에 대해 거의 비공개를 하고 있어서 신비감마저 든다”며 “하지만 개혁교회, 즉 개신교는 모든 장부를 거의 다 공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지적을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과정이 있기에 추후 역사적으로 깨끗한 종파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 제4별관에서 복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랑의교회 양측 간에 날선 공방이 벌어지고 있어서 “오는 4월 17일 오후 7시에 사랑의교회 구 예배당에서 개최될 갱신위 금요기도회 때 큰 충돌이 있을 것”이라는 제보가 접수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영신 기자  religion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