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밥상이 아니다 – 뉴스엔조이 신성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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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을 맹물 마시듯 쓰는 목사들이 많다

신성남 canavillage@yahoo.com | 2015.09.01  07:59:56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제사’와 ‘성직자’와 ‘성전’이 없다고 알려진 유일한 신앙 공동체였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 자신이 온전한 제물이시고, 영원한 제사장이시며, 그리고 성육신하신 성전이셨기 때문입니다.

주로 가정에서 모이던 신약 초기 300년간의 교회에는 ‘신성한 건물’이나 ‘성직자’라는 개념조차 아예 없었습니다. 물론 제사장이나 승려나 사제 따위의 직책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예수님 제자들의 면면을 한번 보십시오. 가난한 어부들과 천대받던 세리가 그 무슨 대단한 성직자 행세를 그리 했겠습니까. 오히려 사도들은 자신을 늘 ‘작은 자’로 여겼으며, 교회 내의 모든 지체들은 서로 평등하게 형제와 자매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어떤 교회들은 ‘예배’와 ‘목회자’와 ‘건물’을 지나치게 신성시하고 우상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가 돈 바치는 제사가 되고, 목사가 복 내리는 무당이 되고, 예배당이 만사형통을 비는 성황당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누가 예수님의 교회를 이리도 심하게 변질시키고 있는 걸까요.

많은 목사님들이 흔히 실수하는 가장 큰 착각은 자기가 설교를 잘하고 목회를 잘해서 교회가 성장하는 줄 아는 것입니다. 교회 성장을 자기 개인의 걸작품으로 오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이야말로 진짜 교만이지요. 사실 교인들의 헌신적인 사역과 다른 직분자들의 적극적인 동역이 없다면 그 어떤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한글 성경에 단 한 번 ‘목사’로 번역된 그 ‘목자(포이멘)’란 직분을 오늘날 각 교단들이 규정한 목사직과 그대로 동일시하는 어리석은 신학자는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런 근거도 전무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애초에 목사직이 없었다면, 장로나 집사들이 야간에 신학을 공부하고 교회의 ‘설교자’와 ‘교사’가 되어 ‘자비량 공동 사역’을 했어도 이보다는 훨씬 더 순수하게 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필자는 정상적인 유급 목회는 적극 지지합니다. 그러나 상당수 중대형 교회 담임목사님들의 터무니없는 ‘사치 목회’는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소위 목회자란 분들이 어떻게 단지 교회 사역만으로 수십 억대의 재산가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교인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우습지도 않습니다. 교회가 목회자들의 생업과 고소득을 위한 무슨 복지 기관이라도 되는 것인지요. 교인들에게 마치 “내가 거룩한 목회하고 있으니 너희는 당연히 내가 요구하는 경비를 모두 책임지라”는 식의 선무당 같은 태도는 이만저만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도들이 언제 목사님들에게 목회의 길로 가시라고 억지로 강요를 했던가요. 아니면 목사님들 모두 개인적으로 교인들의 사전 허가라도 별도로 받고 신학교로 가신 것인지요.

필자는 손봉호 장로님과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고 큰 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는 목사님들을 너무 존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목사를 보면 화가 납니다. 그게 목사님들을 비판하는 이유입니다.” 손 장로님은 사랑이 있기에 분노하시는 것입니다. 적어도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는 요즘 분수를 모르고 우쭐하는 귀족 목사들처럼 그렇게 시건방 떨며 잘 먹고 잘살다가 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수시로 주일 점심에 출장 요리사까지 불러 평균 25만 원 짜리 초호화 식사를 즐긴 목사는 도대체 뭐 하는 인생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이게 무슨 새로 나온 ‘주일 성수’ 비법인가요. 아무튼 이처럼 고도의 사치를 부리는 질이 안 좋은 목사는 아예 조기에 퇴출시켜서 그냥 고향에서 편안히 여생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그리 생각합니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사실 교회 돈을 맹물 마시듯 쓰는 이런 부류의 목회자들이 생각보다 아주 많습니다. 이건 필자가 지난 30년간 직접 목격한 사실입니다. 그러니 성도들은 이 사람들이 정말 목사인지 ‘먹사’인지 영 헷갈리는 것입니다. 여하튼 그런 황제 식사는 일부 목사들이 교인들의 소중한 헌금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는지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기득권 포기 없는 ‘교회 회복’이란 결단코 없습니다. 교회 내에서 목사님들이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특히 중대형 교회의 담임목사님들은 강단에서 말로만 거룩하지 마시고, 진정 공교회의 바른 회복을 원하신다면, 더 이상 ‘교회의 것’이나 ‘교인들의 것’으로 생색내지 말고 목사님들 ‘자신의 것’을 먼저 바치시기 바랍니다.

부당하게 독점한 교권을 내려 놓고, 과도하게 소유한 부를 내려 놓고, 그리고 부질없이 부풀린 종교적 야망을 모두 내려 놓으시기 바랍니다. 과거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한평생 교회의 혜택만 받고 살려 하지 마시고 진정한 ‘제자의 모습’을 보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 사역은 결코 목회가 아닙니다.

신성남 / 집사,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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